Interview

월광K
나와 너, 우리의 시간기록자
우리는 왜 부모님과의 이별을 미리 생각하지 못할까요?
부모님은 늘 그 자리에 계실 것이라고 믿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어느 날 굽어진 허리와 깊어진 주름, 예전보다 느려진 걸음을 보며 시간이 우리보다 먼저 부모님을 데려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은 죽음을 이야기하려는 책이 아닙니다. 이별이 오기 전에 사랑을 조금 더 표현하고, 함께했던 시간을 다시 꺼내 보자는 이야기입니다. 부모님과의 시간을 준비하는 일은 결국 내 삶을 준비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책을 쓰며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장면은 무엇인가요?
아버지는 평생 병원에서 근무하셨습니다. 퇴직 후에는 병원 신세를 지지 않기를 바라셨지만, 우리는 응급실과 병실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 했습니다. 병실의 고요한 침묵 속에서 스무 해 전의 기억을 꺼내고, 다시 그보다 더 오래된 기억을 찾아가는 시간 여행을 했습니다. 몸은 늙어가고 있었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만큼은 부모님도 저도 다시 어린 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그 시간이 저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었습니다.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많은 상처를 주었던 기억이 있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우리는 늘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미루고, 사랑한다는 말도 다음으로 미룹니다. 하지만 언젠가 그 말을 전할 시간이 끝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이 '아직 늦지 않았다'는 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독자가 마지막 장을 덮은 뒤 어떤 마음을 품었으면 하나요?
애틋함도, 그리움도 결국은 '평안'으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부모님과의 시간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릴 수도 있지만, 마지막에는 '그래도 함께해서 참 다행이었다.'라는 마음으로 책을 덮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따뜻한 인사 한마디를 건넬 수 있다면 그것으로 이 책의 역할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는 한 문장 "혹여 아버지가 오늘 술 한 잔 마시고 싶다고 하시면 나는 기쁜 마음으로 잔을 채워드릴 것이다. 그것이 마지막 잔이 아니길 간절히 기도하며."
월광K 작가님의 독립출판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