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김선례
잡지사 다니다 외주하는 20년 차 편집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월간 좋은생각, 어린이 교양지 고래가 그랬어, 골목잡지 사이다에서 편집 일을 배웠다. 5~6년? 짧게 배웠고 계속 혼자 일했다. 지금도 프리랜서 편집자로 일한다. 책 편집의 세계에 들어와 어영부영 하다 보니 벌써 20년이 넘어버렸다.
어떤 책을 독립출판하셨나요?
편집자가 이제 막 작가가 된 사람들을 만나 왜 글을 쓰고 책을 내는지, 어떤 이유로 작가가 되었는지, 출간 이후 무엇을 느꼈는지 물었다. 소설, 에세이, 교양서, 교육서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 7인의 이야기를 통해 글쓰기와 출간이 개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들여다봤다. 이 책은 성공담보다 출간 과정에서 변화하는 작가의 마음에 주목한다. 계약 과정에서 느낀 불안, 책이 나온 뒤의 허무, 주변 반응이 생각보다 미미했을 때의 감정까지 작가들이 직접 들려준다. 이를 통해 지금 출판의 현실과 책을 둘러싼 복잡한 마음을 담아냈다. 힘내라는 격려도, 그만두라는 권유도 없다. 다만 다른 작가들이 그 결심 앞에서 어떤 얼굴을 했는지를 보여준다. 첫 책 출간을 고민하는 사람, 책 한 권을 낸 이후 글이 잘 써지지 않는 사람, 다음 책 앞에서 막막한 신인 작가에게 공감과 생각할 거리를 건네는 책이다.
이 경험이 어려운 것 말고 안 좋은 점은 없습니까?
책 홍보한다고 스레드, 인스타, 브런치 스토리 등 돌아다니고, 수시로 글 발행하고, 책 판매량 확인하고, 서점 둘러보고 있다.(리뷰 있는지 보지만 없다. 없지만 또 안 보기도 그렇다) 이것이 어려워서 힘들다기보다는 인터넷 중독, 폰 중독에 걸릴 것 같다. 안 좋은 점이다. 조회수 라이킷수 댓글 수 다 신경 쓰이고 이웃 브런치에는 흔적 남기기가 조심스럽다(이유는 말 안 해도 아는 그것). 안 좋은 점이다. 그래서 그런 거 신경 안 쓸 것 같은 마봉 작가 브런치 가서 장편소설 읽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재밌다. 세라비 캐릭터 굿.마봉 작가가 이 사람 내 꺼 이제와 왜 읽나 할까 봐 밝힘. 그리고... 아무말 매거진에 이런 거 올린다고 혼날까 봐. 이름 언급함(봐 줘요). 이렇게 적는 것이 이성의 발현이며 자기 관찰력이라고 우기고 싶다.
작가가 된 소감이 어때요?
작가 호칭이 불편하다고 주변에 여러 차례 말했다. 나는 편집자로서의 작업으로 이 일을 벌였고, 작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으며 앞으로 출판을 또 한다면 아마도 다른 사람이 쓸 책일 것 같지만 그럴 확률은 매우 낮다고. 그런데 책을 팔면서는 그것이 좀 비겁한 변명처럼 느껴졌다. 내 의도와는 상관없긴 하지만, 그 모양새만 보자면, 실패한 작가가 되고 싶지 않아서, 버젓한 책을 만들려고 애쓴 마음을 배반하고, 이 책을 편집자 작업에 대한 결과물이니, 작업물이니 하며 뒤로 내빼는 모습처럼 보인달까. 그럼, 대체 이 책의 작가는 누구냐고 스스로 되묻게 됐다. 맞다. 내 돈 내 책이고, 내가 이 책의 작가다. 독립출판이며 자비출판이다. 그러니 내가 책에서 하고 싶었던 말을 '대낮'이라는 아이디를 지을 때처럼 좀 당당한 마음으로 외치고 다녀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좀 힘들다.
김선례 작가님의 독립출판물

한 편집자가 책을 처음 출간한 작가들을 인터뷰했다. 혼자 쓴 글이 책이 되고, 작가라 불리면서 무엇이 달라졌냐고 물었다. 투고, 공모전, 출판사 제안으로 소설, 에세이, 교양서를 낸 일곱 사람의 책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