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윤영빈
외로움에 허덕이다 일기장을 찾았고 울음을 토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의 요즘 일상은 어떤가요?
저랑 엄마는 이걸 '리셋 버튼'이라고 불러요. 전과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거란 기대에 차서 찾는 전환점이요. 이걸 하면 달라질 거야, 저걸 하면 다른 삶을 살 거야 따위의 생각에 쉽게 잠기지만 돌이켜보니 전 그렇게 바뀔 수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고요. 전과 똑같이 아침에 일어나면 운동하고, 시간 맞춰 표현력 수업을 듣고, 글쓰기 수업도 가고, 책덕 다용도실 브랜딩 수업도 듣는 등 일상을 살고 있어요.
첫 책 <Savemyself09!>는 어떤 책인가요?
<Savemyself09!>는 제 일기를 모아서 엮은 책이에요. 실제 일기장 스캔도 들어갔고, 제가 일기에 그렸던 그림도 포함되었죠. 사실 이 책이 어떤 책이냔 질문이 참 어려워요. 제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이 하나 없을 때, 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던 시절의 제 비명을 오롯이 담은 책이라고 하면 좋을까요.
어떤 책방에서 독자를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어디에서든 뵙고 싶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어떤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 한참 고민했어요. 나는 어떤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을까. 사실 저는 스스로 한 세계를 창조할 만큼 능력이 없다고 믿었어요. 그래도 책이 좋아서 최대한 가까이 붙어 있고 싶은 마음에 책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고,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출판 편집자를 준비했어요. 아이러니하게 출판 편집자를 준비하던 시기의 경험으로 책덕 대표님을 만나 책을 내게 됐어요. 사설이 길었는데, 간단히 말하면 저는 제기 소화할 수 있는 이야 기를 쓰고 싶어요. 속에 쌓여서 터질 것 같은 이야기들이요.
윤영빈 작가님의 독립출판물

8년 동안 쓴 일기장을 책으로 만들었다. 굳이 뜯어보아야 헤아릴 수 있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독자가 직접 본문을 뜯어 봐야 하는 ‘언컷’으로 구성했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가라앉았다 떠오르는 감정의 파동을 자홍색으로 드러냈다.

출판 산업의 경계 안팎에서, 그리고 혼란한 책 판매의 장 안에서 어떤 환상은 깨지고 어떤 의문은 고개를 듭니다. 책덕은 지금보다 흥미롭고 멋진(Brave!) 책세계를 만나고 싶다는 소망으로 아직은 반어법으로 들릴 법한 "멋진 책세계"를 시작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삶'을 지속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뭐든지 시도해 본 기록으로 이 책조차 츄라이의 하나인 책. 소량 제작된 책으로 함께 더 확장된 츄라이 책을 만들어갈 독자를 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