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유주애
유주애

소설을 쓰고 뮤지컬을 쓰고 가사를 쓰고 곡을 씁니다.


굉장히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고 계셔서 작가님을 어떻게 정의해야할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저를 소개하기에 앞서 인디펍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인디펍의 서포터즈 여러분께서 제 책을 정말 정성스럽게 소개해 주셨더라고요. 저처럼 처음 출판계에 발을 내딛은 사람에게는 그런 소개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하거든요. 그럼 다시 인터뷰로 돌아와서, 저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결국 저는 '이야기를 쓰는 사람'입니다.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에서 배운 것은 드라마 시나리오였어요. 그렇게 얼마 동안은 드라마를 썼고, 9년 동안은 뮤지컬을, 코로나 때 공연장의 문이 닫히자 소설을, 그리고 곡과 가사를 썼습니다. 어떤 분들은 저에게 '다재다능하다'고 말씀을 해 주시는데요, 참 감사한 말씀이지만 제 생각에 결국 저는 단 한 가지, '이야기를 쓰는 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소설 제목이 흥미롭습니다. 『절벽에 세운 집』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사실 이 소설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 썼던 60분짜리 단막극을 모태로 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의 제목은 '당신의 기록'이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소설로 출간을 하려고 보니까 제목이 너무 에세이 같은 거예요. 이 책의 내용을 전혀 모르는 독자분들께서 이 책을 보았을 때 그다지 궁금할 것 같은 제목도 아니었고요. 그래서 고심을 하다가, 절벽에 세운 집을 떠올렸습니다. 먼저, '절벽'이 상징하는 것은 위태로운 심리 상태입니다. 실제로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의 상처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집’이라는 단어는 안식처를 의미하지만, 동시에 불안정한 공간인 절벽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세운'이 의미하는 바도 있습니다. 바로 다른 누구도 아닌, 인간이 자발적으로 그곳에 세웠다는 뜻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위태로움이 전부는 아닙니다. '절벽에 세운 집'에는 또 다른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데요. 그게 무엇인지는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죠!

소설 『절벽에 세운 집』만의 매력이 무엇인지 매력 어필 부탁드릴게요.

『절벽에 세운 집』의 장르는 '휴먼 미스터리 스릴러'입니다. 미스터리 스릴러이기는 하지만, 살인사건 같은 서사에 치중하기 보다는, 인간들의 감정선을 위주로 한 '드라마'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저는 한국추리작가협회 회원입니다.) 소설의 이름을 '절벽에 세운 집'으로 바꾸면서, 소설 속 인물들이 실제로 절벽에 산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단순히 장소만 이동시킨 것이 아니라, 아예 시대적 배경을 지금으로부터 25년 후의 미래로 잡았습니다. 너무 멀지도 않은 근미래에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지를 담아보았습니다. 이 소설을 통해 근미래를 미리 체험해보실 수 있습니다(한마디로 SF 요소가 들어있다는 것이지요) 사실 요즘도 AI의 등장으로 인해 많은 것들이 참 빠르게 변해간다고 느끼고 있어요.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도 끝내 변하지 않을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이 소설에 등장하는 핵심적 요소이자, 다른 소설과의 차별성은 바로 OST입니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이 작곡하고 연주하는 피아노곡을 실제로 앨범으로 발매하였습니다. 책 뒷날개에 있는 큐알을 찍으시면 주인공이 연주하는 피아노곡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피아니스트인 만큼, 음악적 고증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보았습니다. 독자분들 중에는 책 속의 음악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음악인지 찾아보는 분이 계시더라고요. 북토크 때 아는 척을 해 주시면 저도 괜스레 뿌듯하고는 합니다. 곧 나올 2권에도 OST가 수록될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사실 이미 소설보다도 먼저 발매가 되어있어서 검색하면 나온답니다)

출판사 『바다주』는 어떤 의미이며,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무엇인가요?

출판사 바다주는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이름입니다. '나의 이야기를 받아주(바다주)세요'라는 의미와, 바다의 진주 같은 스토리를 세상에 내어놓자는 의미가 있습니다. 먼 훗날에는 다른 작가님들과 협업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현재로서 이 출판사는 제가 세상을 향해 이야기를 전하는 통로로서 쓰여지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작가 생활을 하던 시절의 저는 '재미'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재미있는 글이 아니면 애초에 사람들은 관심조차 가져주지 않을 것이며, 얼마 가지 않아 흥미를 잃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의 '틀'이나 '상업성'에 집중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더 '메시지'에 비중을 두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눈물을 흘리고, 문장을 몇 번이고 곱씹어보게 되고, 책장을 덮은 후에도 생각나는 이야기.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지만 적어도 제가 쓴 이야기만큼은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야기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수단으로서 '에세이'가 아닌 '문학'을 택했습니다. 에세이는 굉장히 직설적이고 명확하지만 문학은 하나의 교훈도 장면으로 표현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매우 비효율적으로 보일지라도, 장면을 통해 마주하는 진리는 오래도록 머리와 가슴속에 남습니다. 저는 최근에 가까운 가족의 죽음을 마주하게 되면서, 저 또한 앞으로 얼마나 살지는 모르겠으나, 살아있는 날 동안 의미 있는 작품을 되도록 많이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인터뷰를 우연히라도 읽어주는 분이 계시다면, 당신에게 저는 그저 한 명의 작가가 아니라, 살아있는 날 동안의 기록에 서사와 의미를 담고자 분투했던 작가로 기억해 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꼭 소설이 아니더라도, 저의 창작물 중 하나를 사랑해 주신다면 우리는 한 발 더 가까워진 것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유주애 작가님의 독립출판물

절벽에 세운 집

파도가 부서지는 아찔한 절벽. 그 끝에 세워진 집. 아무도 듣지 않는 곳에서 격정적으로 울려 퍼지는 피아노 선율. 실종된 동생 한기억의 행방을 쫓는 한기록. 그는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줄곧 감추어져 있었던 진실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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