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김혜민
브런치스토리 작가로 활동해온 현직 경찰관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제 소개는 책 제목으로 이미 아실 것 같은데요. 시후 엄마, 김혜민 경찰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경찰에 들어온지 12년차이지만 실제 근무는 6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지역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인 지구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6년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것 같은데요. 저는 육아휴직을 하며 사랑스러운 저희 아들 시후와 6년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기록하여 최근 시후엄마 김헤민경찰입니다 라는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1. 부부 경찰, 두 아이의 엄마 역할 쉽지 않을 듯한데 어떻게 균형을 이루는지..
저희 부부는 지구대라는 지역관서에 일하고 있어요. 서울의 지구대는 4개 팀으로 운영되는데 서로 팀이 다르면 아이들이 느끼는 부모의 공백이 없어요. 다만 부부는 서로 맞교대하듯 근무를 나가야 하기엔 부부간 공백이 있습니다.^^ 전 좋습니다. 다만 제가 근무를 나갔을 때 주 양육을 남편이 해야 하는 것이죠. 따라서 저희 집은 엄마 역할이라는 것이 없어요. 부모로서의 역할이 있는 거죠. 따라서 주어진 시간에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1. 자폐스펙트 아들과 함께하는 일상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요?(슬픈일. 기뻤던 일)
저희 시후는 감각불균형으로 인한 불안이 높은 케이스인데요, 6살 때 특히 힘들어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잠자리에 들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갑자기 찾아온 불안으로 100여분 넘게 엎드려 일어나지 못하던 날이 있었어요. 작은 체구의 아이가 자신을 지키려고 온몸을 웅크려 100여분 있으면 어떤일이 일어나는지 아시나요. 온몸이 흠뻑 젖어요. 지켜보는 내내 속상해서 주무려고 억지로 풀려고해도 풀리지 않아요. 그런날은 기다려주는 것 외에 할 수 있는게 없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립니다. 시후와의 일상은 대부분 행복해요. 제한적 단어로 자신의 감정을 단조롭게 나열하지만, 비언어적 의사소통으로 마음을 울리죠. 그리고 시도때도없이 사랑 고백을 합니다. “엄마. 시후 사랑해줘서 고마워요.”하고요.
1. 현장에서 마주한 시후. 그 가족 일화. 이런 일을 마주했을 때 어떤 마음이셨나요?
제가 근무하는 곳에서 발달장애인을 간혹 만납니다. 대부분 중증의 성인 발달장애인이고요. 그들의 부모는 이미 많이 지쳐있어요. 가득한 흰머리처럼 두팔에도 단단함이 가득하죠. 쉬어야 하는 쉴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청춘같아요. 현장에서 중립을 유지하려 애쓰나, 그 현장의 애잔함은 꽤 오랫동안 남습니다. ㅡㅡ 발달장애 아이와 그 부모의 하루가 그려집니다. 저 또한 그렇게 살았으니깐요. 특별하게 태어난 녀석 눈에는 어쩌면 보통의 사회가 별나보일수있어요. 그래도 그들은 그 사회속에 함께 살기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혹시, 주변에서 다소 낯선 발달장애인을 만나신다면, 유연한 시선으로 이해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김혜민 작가님의 독립출판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