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강성욱
강성욱

관찰의 순간을 치열하게 글로 옮기는 여정 위에 있어요.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세상을 관찰한다. 안녕하세요. 독립출판 세상에서 꾸준하게 유영하고 있는 작가이자 영어강사 강성욱입니다. 대략 십 여 년 전부터 조금씩 글을 쓰기 시작해서 사 년 전부터 지금까지 매진하고 있는 에세이를 쓰기 시작했구요, 삼 년 전에 운 좋게 기회가 닿아서 독립출판을 처음 접하게 된 후 현재까지 손 놓지 않고 계속해서 글을 쓰고 책을 펴내고 있습니다. 단독 저서를 세 권 펴냈구요(『책장 한구석 옛 사진을 찾았어』,『영원히 나는 하루살이』,『13mm의 거리』) 동시에 공저로 참여한 작품(『이제야 쓸 수 있는 이야기』)도 세상에 나와 있답니다. 또한 제가 실제로 체험하고 겪은 독립 출판의 모든 것을 나누고자 독립출판 수업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업인 영어강사 활동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거의 전부 글과 책에 쓰고 있는 기분이군요. 실제로도 그런 것 같습니다. 일 년 넘게 온라인 글쓰기 모임에서 활동을 했고, 그 후 약 일 년 정도 제가 사는 거주지 근처에서 글쓰기 모임을 진행했으나 현재는 잠정 중단한 상태이고 대신에 다른 글쓰기 모임에 참가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독서 모임에도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쓰고 책을 펴내다 보니 필연적으로 글과 책을 가까이하는 삶을 살아야 하더군요. 여러분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글은 왜 쓰시나요?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고 나아가 책을 펴낸다는 이야기를 하면 주변에서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에 하나입니다. 생각 외로 일상에서 글을 꾸준하게 쓰는 사람이 많지 않더군요. 일기를 포함해서요. 저는 완벽하게 글쓰기 예찬론자이고 늘 적극 권장하고 다닌답니다. 제 행동의 가장 큰 이유는 '솔직함'이에요. 글을 쓰는 다른 이유도 많겠지만, 저는 나 자신과 가장 '솔직하게'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이 바로 글을 쓰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 측면에서도 연구됐듯이 인간은 놀랍게도 많은 횟수의 거짓말을 매일 한다고 하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거짓말을 쓸 수 없다는 사실을 매번 마주하게 됩니다. 몇 번 직접 시험도 해 봤는데요. 거짓으로 글을 쓰려니 못 쓸 정도는 아니지만 정말 안 써지더라구요. 방향도 금방 잃어버리고 앞뒤 말도 안 맞고 결국은 무슨 말을 쓰려고 했는지도 알 수가 없어 전부 지워버리고 말았죠. 이처럼 내 안에 맺힌 어떤 감정과 생각 등을 글로 옮기는 순간, 과거를 품고 있는 경험의 상자를 열어 글로 옮기는 순간, 단 하나의 가면도 쓰지 않은 본연의 '나'를 마주하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때만큼은 타인의 눈 따위에도 전혀 신경을 안 쓰게 된답니다. 흔히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자주 빠지게 된다고 하죠. 사회생활만 그럴까요. 가족, 친구, 연인 등 인간관계에서 늘 사실만을 말할 수 없는 모순을 품고 존재하는 것이 바로 우리 인간이죠. 글쓰기는 바로 이런 부담감을 훌훌 던져버리고 온전히 내 안으로 빠져 들어가 나를 바라보게 해주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제가 겪었던 무수히 많은 아픔과 슬픔, 좌절과 절망을 외면하지 않고 거기서 도망가지 않고 꿋꿋하게 직시할 수 있는 힘을 글쓰기에서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고, 그래서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삶 속에 글쓰기를 녹여내고자 합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독립출판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제 첫 책 『책장 한구석 옛 사진을 찾았어』은 사실상 우연의 결과물이에요. 인스턴트북이라는 출판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시범적으로 참여할 사람을 찾기 위해 제가 몸담게 된 글쓰기 모임에 연락을 해왔어요. 솔직하게 무료라길래 참여를 했고, 여섯 개의 글을 담은 작은 크기의 책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후 교보문고 POD에도 등록이 됐구요. 2023년에 나온 『영원히 나는 하루살이』 와 2024년 7월에 나온 『13mm의 거리』는 제가 전부 도맡아서 제작한 책이에요. 『영원히 나는 하루살이』를 제작할 때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표지를, 인디자인으로 내지 작업을 했고, 저작권이 무료인 그림을 겨우 찾아서 표지에 넣었습니다. 이후 팀을 꾸려 리틀프레스페어에도 참여를 했었습니다. 반면에 『13mm의 거리』를 제작할 땐 전부 달랐어요. 가장 큰 차이점은 글의 전체적인 온도라고 할까요, 주제라고 할까요. 이전 책을 펴내고 받은 여러 후기 중 공통적인 내용이 '비유와 상징이 너무 많아 이해하기 어렵다', '과거의 감정이 주가 되니 공감하기 어렵다' 등이 있었어요. 이점을 적극 반영해서 현재를 바라보는 글을 전체적으로 담았습니다. 편집과 디자인 측면에서도, 미드저니를 사용해서 표지 그림과 내지의 삽화 그림을 전부 만들어냈고, 인디자인 대신에 한글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내지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책으로는 현재 파주의 교하 도서관에서 열렸던 스몰테이블 박람회에 참여했습니다. 책을 펴내면서 동시에 여러 글쓰기 수업에도 참여하고, 그렇게 새로운 세계를 넓혀가다 보니 연이 닿아서 고유 출판사에서 진행한 공저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게 됐습니다. 독립출판 이야기만 시작하면 마치 몸속 어딘가에 스위치가 켜진 것처럼 쉬지 않고 밤새 이야기할 수 있답니다. 다양한 분들과 만나서 독립출판에 대한 거침없는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작가님에게 독립출판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글을 쓰는 것이 온전하게 민낯의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라면, 독립출판은 솔직한 나와 세상을 연결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세상과의 대화라고 해도 좋습니다. 거짓으로 글을 쓰지 못하는 것처럼, 내가 계속해서 쓴 글을 모아 하나의 책으로 만들 때 이 책을 대표할 제목과 이 책의 얼굴이 될 표지 또한 거짓으로 만들 수 없어요. 설혹 글 자체는 어딘가에 노출되지 않은 채 보관을 할 수 있다고 해도 글을 모아 책을 만든 순간, 누군가에게 선물하거나 실제로 판매하게 되는 순간, 이 책은 제 손을 떠나 불특정 다수와 만나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과장과 허풍으로 꾸민 책을 건넨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건 일상에서 마주하는 모든 이에게 거짓말만 하는 것과 똑같은 행위이니까요. 또한, 독립출판을 한다는 것은 철저하게 모든 것을 나 스스로가 책임진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수준으로 내려와 이야기하자면, 소위 '팔릴 만한' 혹은 '대중이 원하는' 책을 만들어야 할 의무가 없는 것이죠. 따라서 보다 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정말로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아직 형태를 갖추지 못한 채 마음속에 맺혀있는 그 무언가를 원하는 형태로 그리고 원하는 방식으로 생명을 부여할 수 있게 됩니다. 설사 그것이 대중이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내용으로 태어난다고 해도 말이죠. 책이 팔리지 않은 대가는 제가 치르면 그만인걸요. 정리하면, 저에게 독립출판은 솔직함이자 자유로움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강성욱 작가님의 독립출판물

13mm의 거리

관찰 전과 관찰 이후의 대상은 바로 관찰로 인해 달라진다. 따라서 하늘 위 띄워둔 두 눈, 매일의 일상에 흩뿌려 두기로 한다. 두 눈 힘주어 크게 뜨면 이 세상 모든 것은 비로소 숨겨진 모습을 드러낸다. 일 년간 이어진 일상 관찰 기록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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