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윤슬
찰나의 순간과 뽀시래기 같은 행복을 기록하는 윤슬입니다
안녕하세요. 필명이 윤슬인 이유를 알려주세요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순우리말인 ‘윤슬’에 반해, 스스로 이름지었어요. 햇빛이나 달빛이 있어야 빛날 수 있는 윤슬. '홀로되는 것은 없다' 라는 문장을 좋아하게 된 이후로 더 많은 애착이 가는 필명입니다. 무엇보다 이제는 성인이 된 두 아이들에게 엄마는 윤슬이구나! 라는 이미지를 전해 주고 싶었어요. 엄마 훗날 떠나면 바리바리 음식해서 제사 지내지 말고 너희들 곁에 있는 윤슬을 볼 때마다 엄마 생각해달라고... 아이들은 지금도 윤슬을 볼 때마다 엄마 생각이 난다 하고 여행에서 윤슬을 볼 때면 엄마 생각난다며 사진 찍어 보내주니, 저의 마음이 고스란히 잘 전해진 듯해서 잔잔하게 기뻐요.
어떤 책을 독립출판하셨나요?
"오늘도 파랑새를 찾았다" 라는 제목으로 오랜시간 간절히 꿈꾸던 중년 아줌마의 동화같은 꿈을 우연한 기회에 시골집 폐가에서 비현실적으로 이루어 나가는 과정을 담아 보았어요. 나만의 공간이 생기면 "파랑새"라 이름 짓고 싶었던 꿈을 이루며 파랑새에 날아들어 머무르며 다시 날아가기까지 자연의 미시적인 경이로움과 삶을 기록하는 마음으로 ‘날아들다, 머무르다, 날아가다’의 3장에 사진과 글로 고스란히 담아 보았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독립출판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가까운 동네의 '서른 책방'에서 박지현 작가님의 6주 완성 나만의 책 만들기 수업을 신청해서 들으며 중년 아줌마에게는 다소 과한 과제를 박지현 작가님의 친절하신 설명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과제를 충실히 해내며 한 권의 책으로 출판할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파랑새를 떠나보내야 하는 시기여서 글을 쓰고 편집하는 과정이 정말 저에게는 '치유의 글쓰기' 시간이었어요. 이 모든 일들이 독립 출판이 있어 이룰 수 있었던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님에게 독립출판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독립 출판이란 한 문장으로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도전의 시간이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앞으로 독립 출판의 의미가 또 어떤 느낌으로 새롭게 다가올진 아직 몰라도 중년의 엄마와 집사람이었던 저에겐 새로운 도전이자 저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경험이자 귀한 시간이었어요. 감사합니다.
윤슬 작가님의 독립출판물
갱년기와 팬데믹의 우울을 「아침 독서」와 상가 아닌「시골집 폐가」에서 찰나의 순간을 사진과 글로 기록하며, 반짝이는 삶의 소소한 뽀시래기조차 소중했던 「시골집 파랑새」에서 2년 9개월 동안 함께한 윤슬의 마음 기록을 여기에 담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