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정모래
살기 위해 글을 씁니다.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에서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정모래입니다. 현재 독립출판 브랜드 이응이응프레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2년차 초보 작가입니다. 작년 12월 첫 책인 『나에게 안녕을 묻는다』를 시작으로 독립출판 활동을 시작했고, 몇 달 전 신간 『사랑이 아니면 무엇이겠니』를 출간했습니다.
『나에게 안녕을 묻는다』는 어떤 책인가요?
『나에게 안녕을 묻는다』는 작년 12월 발행된 저의 첫 책인데요. 별안간 마음의 병을 앓고 살기 위해 제주에 내려와 우울증 이전과 이후의 달라진 삶을 담담하게 기록한 자전적 에세이입니다. 제목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들 해주시는데요. 이 제목은 상담 선생님께 들은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잘 지내? 요즘 어떻게 지내?'라는 안부를 습관처럼 물으면서 정작 나 자신의 안녕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나에게 안녕을 묻지 않았던 지난 날들과, 우울증 이후 제주에 살면서 나에게 안녕을 묻는 연습을 하는 날들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사실 저는 여전히 나의 안녕에 소홀할 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한 계속 해 나가야겠죠.
『사랑이 아니면 무엇이겠니』는 어떤 책인가요?
『사랑이 아니면 무엇이겠니』는 올 9월 발행된 저의 두 번째 책이자, <희로애락 단상집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기도 합니다. '기쁠 희'를 생각했을 때 저는 가장 먼저 '사랑'이 떠올랐어요. 연인, 가족, 형제, 친구, 물건, 풍경 등 어쩌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모든 것들에 저는 사랑이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주위에는 자극적인 것들이 차고 넘치고 바깥 세상은 온통 시끌벅적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 위에 살고 사랑 안에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은 오랜 시간 혼자만 간직해 온 짧은 메모들과 저의 상념들을 엮은 단상집입니다. 이 책을 쓰면서 유독 올여름 열대야처럼 지독히도 뜨겁고 힘들었습니다. 끝내 완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 또한 사랑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어요. 더는 사랑을 할 수 없을 것 같은 순간들 속에서도 내 주변에는 언제나 좋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의 사랑으로 내가 얼마나 뜨거운 사람이었는지, 얼마나 성숙해졌는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사랑이었다는 것도요.
글을 쓰고 책을 만든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이따금씩 숨이 막히고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것만 같을 때가 있습니다. 어떨 땐 도무지 살아있는 느낌이 들지 않을 때도 있어요. 그럴 때 저는 글을 씁니다. 유일하게 글을 쓸 때만큼은 제가 살아있다는 확신이 들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살기 위해 글을 씁니다. 내가 쓴 글을 책으로 만들어 내기까지의 과정은 저도 독립출판을 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매번 작업을 할 때마다 너무 힘들어서 '좋아하지 않고서는 절대 하지 못할 일'이라는 생각을 늘 하게 됩니다. 난생처음 허리가 끊어질 듯한 통증을 느끼면서도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일을 멈추지 못하는 건 다른 이유도 아닌, 그냥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글을 씁니다.
정모래 작가님의 독립출판물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사랑이었다.” 내가 사랑이라 불렀던 모든 것들은 결국 나를 한 뼘 성장하게 했다.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잘것없이 느껴져 몹시 초라한 때에도 끝내 나를 살린 건 사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