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이공이
이공이

글과 동물을 좋아합니다.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에세이 <털 헤는 밤> 출간한 이공이라고 합니다. <털 헤는 밤>은 저의 첫 책, 이공이는 저의 첫 필명입니다. 이 인터뷰 또한 작가로서 하는 첫 인터뷰고요. 책을 만들게 되면서 마주치는 첫 만남들로 즐거운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떤 책을 독립출판하셨나요?

<털 헤는 밤>은 노견과 노묘를 기르는 마음을 담은 에세이집입니다. 실제로 저는 13살 개, 10살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원래 첫 제목은 <나보다 늙은 내 새끼>였는데요. 분명, 저에겐 아직도 '내 동생'인데 세상이 정해진 수명으로는 할아버지가 돼버린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와 아이들의 세월은 다르다는 것, 그리고 함께 할 날들이 머지 않았다는 생각에 함께한 일상을 일기처럼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독립출판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저에게 '책을 낸다'는 꿈은 늘 막연했습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거든요. 그러다 지역 도서관에서 독립출판물을 한 권 완성할 수 있는 수업이 개설되었고, 보자마자 무작정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에게 "책은 언제 내시나요?"라는 말을 들었었는데요. '나도 책을 쓸 수 있는 사람일까'라고 생각하던 차에 그런 수업이 개설된다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가끔 제 인생에서 필연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는데요. 이 또한 그랬습니다. 물론, 제가 필연으로 만들었을 수도 있고요.

작가님에게 독립출판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친근하다'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일상에서 마주한 무엇이든 책이 될 수 있으니까요. 책을 쓰는 대상도 유명한 작가가 아니어도 되고요(저처럼요). 또한, 자유롭습니다. 가끔 다른 분들의 독립출판물을 보면 '어떻게 이런 책을 낼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기성 출판에서 잘 팔리는, 소위 '먹히는 책'의 공식을 안 따라도 되니까요. 각자의 생각을 그대로 투영하기 때문에 재밌는 책이 많습니다.


이공이 작가님의 독립출판물

사랑이 아니면 무엇이겠니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사랑이었다.” 내가 사랑이라 불렀던 모든 것들은 결국 나를 한 뼘 성장하게 했다.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잘것없이 느껴져 몹시 초라한 때에도 끝내 나를 살린 건 사랑이었다.

나에게 안녕을 묻는다

“주위 사람들에게 ‘잘 지냈어? 어떻게 지내?’라고 안부를 묻는 것처럼 나에게도 안녕을 물어본 적 있나요?”

털 헤는 밤

10살 고양이와 13살 개. 어느새 나보다 훌쩍 앞서버린 세월을 지켜봅니다. 노견, 노묘라는 낯선 타이틀이 붙어버린 나보다 늙은 내 새끼. 이제는 행복보다 슬픔이 더 커버렸지만, 훗날 내가 무너지지 않도록 이별을 마주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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