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Earnest Rabbit (어니스트레빗)
Earnest Rabbit (어니스트레빗)

어차피 모든 시작은 서투니까 특별하지 않아 특별한 것들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성실한 토끼를 꿈꾸는 어니스트레빗입니다.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희귀병과 함께 시작된 고통의 편린을 친구 삼아 제게 주어진 삶을 제법 잘 버텨내며, 살아가고 있는 독립출판 작가 어니스트레빗입니다. "왜? 래빗이 아닌 레빗이냐?"라고, 한글 철자를 로마 표기법으로 해석하여 여쭤보는 분들이 계신데요. 그냥 별 뜻은 없습니다 : ) 현재는 커피와 책을 매개체로 다양한 일들을 벌이고, 그것을 수습하려 전국을 돌아다니며, 성실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직, 프로야구선수부터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실기교사, 언어치료사, 초등특수교사, 장애인 직업교육 바리스타 강사. 거기에 비엔날레 팝업 공간 연출까지. "처음부터 완벽만을 추구하며, 특별한 것"만 하려고 했다면 시도조차 하지 못했을 일들. "그래, 일단 시작부터 하자!"라는 생각으로 사부작사부작해내다 보니 현재의 독립출판 작가까지 되었네요.

어떤 책을 독립출판하셨나요?

첫 번째 책으로는 에세이집 <모든 시작은 서툴다>가 있습니다. 이번 생이 처음인 저의 삶에 일어난 다양한 이야기를 자전적 에세이로 풀어낸 책입니다. (생각보다 공감해 주시고, 소통해 주신 독자분들이 많아 사뭇 놀랐던 책입니다.) 그다음 책인 <어느 것 하나 특별한 것 없음>은 작사가를 꿈꾸는 어니스트 레빗의 작사와 함께 다양한 글들이 엮어진 단상집입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독립출판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저도 저를 통제하지 못했던 순간이 많았습니다. 세상에 편입되지 못한 비주류의 삶이라 생각하며, 비관적인 생각과 함께 3번의 자살기도가 모두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정신과 치료와 함께 시작된 병원 치료로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졸업 시기까지. (1년 유급도 했습니다.) 4년의 병상의 기록과 삶을 살아내고자 하는 욕망이 지금의 독립출판을 하게 된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라는 옛 선조들의 말에 힘을 얻어. 삶이라는 개똥밭을 열심히 구르며, 버텨낸 삶에 대한 생각들을 문장으로 표현하고 싶어 독립출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누군가 과거의 저와 같이 이승을 스스로 떠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당신보다 더 못한 개똥밭을 나도 구르고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같이 잘 굴러보자는 동반자적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어쩌면, 제게 놓인 "모든 삶의 굴레가 독립출판이라는 소재에 쓰이기 위해 일어났던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요즘 들어 많이 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에게 독립출판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독립출판은 저에게 "생존"입니다. 정말 "생존"입니다. 한자어 生(날 생)과 存(있을 존)이 결합된 단어. 태어나서 이승에 존재하는 한 사람으로 저를 단련시켜 준 것이 독립출판이었습니다. 언제나 저는 저의 과거와 인생에서 일어난 모든 부정적인 일들은 보여주면 안 될 치부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감추기 바빴습니다. 항상, 어둠만을 찾아다니며 세상과의 소통보다는 단절을 선택하는 것. 이것이 이 세상에 해를 끼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어둠에 갇힌 저의 손을 붙잡고 인생이라는 광명으로 이끌어 준 것이 독립출판이었습니다. 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고, 혼자가 아닌 함께라는 단어를 알게 해 준 소중한 의미인 것이죠. 끝으로, 자신의 삶에 대한 의미를 타인이 보는 시선의 끝에 놓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나를 먼저 아끼고, 사랑한다면 어느 밭에 있든 거기가 바로 천국이니까요. 부디, 항상 평온하십시오.


Earnest Rabbit (어니스트레빗) 작가님의 독립출판물

모든 시작은 서툴다(개정판)

“우리는 태아일 때 제일 완벽했으며, 모태에서 나와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삶의 성장이 시작된다.”

어느 것 하나 특별한 것 없음

여기에 적힌 모든 문장은 삶에서 일어난 산물입니다. 감정과 상황을 통해 하나의 단어가 생성되고, 그 단어가 모여 독특한 문장이 되었습니다. 솔직하지 못한 감정의 오류로 오해를 일으킨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이젠, 추억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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