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안화용
조용히 유명해져서 고양이랑 집에서 놀고 싶은 89년생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에세이를 쓰는 서른다섯 살 안화용입니다. 작년에는 『싶싶한 하루 보내세요』라는 공저 에세이로 처음 독립출판에 참여했고요. 그 책을 계기로 이번에 『적당히 솔직해진다는 것』이라는 첫 단독 에세이를 만들었습니다. 초등교사로 일하면서 책을 냈기 때문에 독립출판 작업은 주로 밤에 이루어졌고요. 일과가 끝난 밤에 주로 글을 쓰고 모아, 독립출판듀오 안팎(AhnXPark)의 디자이너인 정원과 함께 책의 만듦새를 고민하고요. 이번 책을 만들면서 글 쓰는 스스로를 더욱 응원하게 되었답니다.
독립출판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제 인생에 성대한 파티라고는 엄마의 유난스러운 제 돌잔치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 같은데요. 그런 제가 무려 출판파티를 하고 싶더라구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인 부비프책방에서 파티를 열었어요. 다섯 명은 책을 만드는 데에 참여하거나 도움을 준 사람, 나머지 다섯 명은 텀블벅 펀딩으로 출판파티 초대권을 고른 사람, 저를 포함한 총 열 명이 파티원이 되어주었어요. 책방으로 케이터링을 불러 와인도 마시고요. 기타도 치고 노래도 부르면서 파티원들과 신나는 저녁을 보냈답니다. 그때 함께 나눈 기운으로 지금 책도 열심히 알리고 있고요. 전국 방방곡곡으로 북페어를 다니며 셀러 활동을 하고 있어요. 책을 만들고 나서 알았어요. 저와 함께 유난을 떨어줄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는 걸. 해마다 유난을 떨고 싶으니 계속 책을 낼래요.
이번 신간의 제목은 어떻게 정하게 되었나요?
이 질문을 보니 『적당히 솔직해진다는 것』의 책 제목을 정하던 날이 떠오르네요. 실린 글 중에 가장 지금의 저를 대표할 수 있는 글의 제목으로 책 제목을 정하기로 했었죠. 이런 저런 이유로 다른 글들을 제외하고 나니 두 글이 남았어요. ‘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와 ‘적당히 솔직해진다는 것’요. 무엇으로 해야 좋을지 고민이 되어서 가족 카톡방에 물어보았더니 제 동생이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언니야, 언니 어떻게 지내는지 아무도 안 궁금해한다. 안물안궁. 두 번째 걸로 가자.” 그렇게 결정된 책 제목. 참 좋죠.
화용님에게 독립출판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제 이야기를 유리병에 고이 담아 강가에 띄워보내는 것이요. 그 유리병을 주운 누군가가 잠시 웃고 오래 미소지었으면 하는 마음 그 자체요. 제가 띄워보낼 작은 유리병의 유랑이 오랫동안 계속되길 바라요.
안화용 작가님의 독립출판물
“어디까지 솔직해도 될까요?” 어디까지 솔직하게 써도 될까, 망설여본 적이 있나요? 이제는 솔직해지고 싶어서, 매주 한편씩 글을 썼습니다. 이 책은 서른다섯 살 안화용에 대해 적당히 솔직하지만은 않은 글을 모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