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호담
호담

넓지 않아도 깊을 수 있기를 바라는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하루를 빼곡하게 채우는 삶을 살아가는 중에도 늘 부족하다 생각하는 이유는 채우는 만큼 잃어가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무언가를 좇아 한참을 헤매였지만 이제와 찾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잘 기억 나지 않는 모습 앞에서 내면의 자신에 대해 고민합니다. 공허하게 비어버린 잔에 우리에 빛바랜 시간을 채워간다면, 가장 날 것의 모양새를 기억할 수 있을까요. 잃어가는 순수 앞에서 가난했던 우리의 시간을 기록합니다.

어떤 책을 독립출판하셨나요?

몇 번의 계절을 지나는 사이 보내야 할 것을 제때 보내지 못한 탓에 늘어진 호흡, 기댈 곳이 없는 내일을 기다리는 탓에 깊어진 한숨을 글로 담았습니다. 어릴 적 꿈꾸었던 멋진 어른이 되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가라앉는 밤이면 날마다 술에 취하는 것으로 하루를 채우던 몸부림, 그 몸부림에 대한 기록입니다. 언제나처럼 계절은 다시 돌아오고 그 앞에서 지난 시절 남겨두지 못 함에 더는 마음 쓰지 않기 위해, 지나간 시간을 떠올렸을 때 더는 아파하지 않을 만큼 건강해지고 싶다는 다짐을 담았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독립출판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좋아하는 작가님의 북토크에 참여해 여러 대화를 나누며 용기를 얻어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에게 독립출판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갈수록 매말라가는 마음에 물을 주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의 판형을 결정하고 그 안을 한 장 한 장 채워가는 일. 작은 책 한 권이 만들어지기까지 담긴 깊은 고민과 노력들이 지금 살아가는 한 시절을 보다 밝게 빛나게 합니다.


호담 작가님의 독립출판물

삭망월 적당히 따로일 때

내리는 비에게 떠나온 구름의 안부를 묻는 건

내리는 비가 두 뺨을 스친다. 흐르는 빗물 사이 숨어든 당신은 구름의 모양으로 왔다가 어느새 눈물이 되어 사라져 간다. 쉼 없이 나를 들추던 햇살이 잠시 저 구름 뒤에 몸을 숨길 때, 나는 당신과 보다 가까웠을까.

미뤄둔 계절이 다시금 다가올 때

언제나처럼 계절은 다시 돌아오고 그 앞에서 지난 시절 남겨두지 못 함에 더는 마음 쓰지 않기 위해, 지나간 시간을 떠올렸을 때 더는 아파하지 않을 만큼 건강해지고 싶다는 다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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