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스윗라임
낯선 타국에서 아이를 키우며 글을 쓰고 있는 둥이 맘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하고픈 건 결국 경험해봐야 직성이 풀리던 치열한 20대를 보냈고, 퇴사와 육아 그리고 해외 이주까지 격변의 30대를 보내고 있는 스윗라임 입니다. 감성이 풍부해 자주 감정의 롤러코스터에 올라타곤 하는데, 그 동력으로 글을 쓰면서 세상에 나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어떤 책을 독립출판하셨나요?
'세상에 없던 그림책, 엄마 동화' 를 출간했습니다. 아이를 낳기 전엔 몰랐던 초보 엄마, 다둥이 엄마의 이야기를 동화형식으로 풀어낸 그림책 입니다. 아코디언으로 촤르르 펼쳐지는 독특한 형식의 책 속에는 한면에 한 편씩 총 두편의 동화가 담겨 있습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서 조금은 당황하고 힘들었던 엄마의 감정을 은유와 비유로 풀어낸 짧은 동화입니다. 육아를 하면서 휘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는 엄마 혹은 그 감정을 이해하고픈 분들이라면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려요.
어떤 과정을 거쳐 독립출판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육아에 대한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당황하며 고전했던 감정을 속으로 품고 있자니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렇게 힘겨운 날이면 아이를 재우고 하얀 종이 한장을 마주 하고 앉아 내 안의 감정들을 다독이며 속 이야기를 적어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알게되었어요. 모두들 모성애라는 이름 아래 쉬쉬하며 숨기고 있을 뿐, 비슷한 감정을 호소 하고 있다는 걸요. 누군가는 그 감정을 읽어주고 세상에 내보이면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초보 엄마, 우리의 혼란스런 감정을 담은 이야기 쓰기 시작했습니다. 혼란스럽지만 그 속에 담긴 사랑과 애틋함을 놓치고 싶진 않았어요. 그래서 따뜻한 삽화와 함께 동화 형식으로 그녀들의 마음을 풀어냈습니다. 성미가 급한 저는 이 이야기를 빨리, 특별한 장소에서 선보이오 싶었어요. 동화를 쓰던 때는, 해외 거주중에 잠시 한국에 들어와 있던 시기였기에 몸도 마음도 바빴고요 . 그렇게 서둘러 책을 출간할 방법을 찾다 독립출판과 독립서점을 알게되었습니다. 독립서점을 찾은 첫날, 일반 서점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독특한 소재로 펼쳐 낸 소소한 개인의 이야기들이 제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용기내어 책을 독립출간하고 작은 서점들을 통해 숨겨져 있던 엄마의 마음 속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에게 독립출판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소통이 모국어 만큼 원활하지 않은 해외에 살다보면 내 이야기를 가슴에 꼭꼭 가둬두고 살아야 할때가 많은 것 같아요. 엄마가 된 이후로는 이전처럼 제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도, 나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도 없는 것 같아 허탈하기도 하고요. 그럴때 독립출판은 세상과 저를 연결해주는 통로처럼 느껴져요. 언제든 내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고 이름 모를 누군가일테지만 내 이야기를 읽어주는 독자가 있다는 생각만으로 쓸쓸함이 덜어진달까요. 그게 저에겐 참 위안이 되었어요. 그렇게 얻은 용기를 동력삼아 저는 계속 제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다시금 반짝 반짝 빛나는 나를 발견할 땐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를 지지해주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같아요. 독립서점과 독립출판은.
스윗라임 작가님의 독립출판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