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손유미
시를 씁니다. 세상 시의 총량이 늘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시 쓰는 손유미입니다. 저는 2014년 창비신인시인상을 받고 본격적으로 시 쓰기를 시작했습니다만…(여기까지가 공식적인 제 소개입니다) 꽤 갈피를 못 잡고 마음 방황을 했어요. 그렇게 지내던 중 더는 수동적인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고 능동적 활동의 출발점으로 독립 출판을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책을 독립출판하셨나요?
“겨울 영혼 여름 비밀”이란 사진이 있는 시적 산문책을 출판했습니다. 우선 첫 번째 부인 ‘겨울 영혼’에는 ‘눈을 통과하는 영혼처럼 시간을 통과하는 몸으로’라는 시적 산문을 실었습니다. 한창 시간에 대해 골똘히 생각할 때였어요. 이 누적된 시간과 통과하는 시간에 대해, 함께 같은 시간에 있다가 스쳐가는 우리에 대해 적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 부 ‘여름 비밀’에는 ‘비밀 아닌 단상’이란 에세이를 실었습니다. 오래된 비밀이 차츰 제 몸을 지워나갈 때에야 비밀은 진짜 비밀이 되는 게 아닌가? 그렇다면 그 비밀은 사라지고 비밀을 알고 있던 나만이 비밀스러운 존재가 되는 것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글입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독립출판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저는 일전에 작은 기획 회사를 다니며 기획자로 일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기획자로서 한 권의 책이 출간되는 과정을 알고는 있었죠. 그런데 제가 막상 혼자서 출판을 하려고 보니 쉽지 않았습니다. 원고 작성, 사진 준비, 필수 게재 정보 정리, 원고 배열, (디자인 의뢰)… 그중에서 역시 으뜸으로 어려웠던 것은 인쇄소와의 연락과 작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중간에 멈출 수 없다는 다짐 하나로 독립출판을 마쳤습니다.
작가님에게 독립출판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앞서 언급했듯이, 더는 수동적으로 살지 않겠다는 포부의 일환이었습니다. 가장 능동적으로 내가 내 매체를 가지겠다는. 물론 첫 책이 완벽하다거나 처음 의도했던 데로 아주 재미있는 책으로 나오진 못 했습니다. 여러모로 아쉬운.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 영혼 여름 비밀”을 볼 때면, 저는 무엇이든 만들 수 있고 할 수 있는 사람이란 걸 상기하게 됩니다. 용기를 갖게 됩니다.
손유미 작가님의 독립출판물
겨울 영혼과 여름 비밀을 품고 있는 시적 산문집 사라지는 것, 사라져 가는 것, 사라졌다고 생각했으나 있는 것, 있으나 볼 수 없어 없다고 생각되는 것... 그러나 그럼에도 있는 것. 마치 '시간' 같고 '비밀 같은 것들에 대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