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김진화
08년생 고양이와 살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사람이라면 중학교 다닐 나이의 고양이와 살고 있습니다. 전라도 방방곡곡을 다니며 일을 합니다. 만 7년이 갓 넘은 저의 파란색 아반떼는 얼마 전에 주행거리 20만km를 찍었습니다. 요즘엔 기름을 가득 넣으면 1주일을 못 타요. 열심히 벌어서 고양이 행복하게 해줄 겁니다. 고양이가 해달라는 걸 다 해주고 싶은데 울기만 하네요.
어떤 책을 독립출판하셨나요?
고양이를 보면서 삶을 고민했던 <사는 게 뭔지>와 20대를 길에서 보내면서 끄적였던 <길에서 만나다>를 출판했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독립출판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제가 사는 곳에 <심다>라는 책방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독립서적을 제작하고 출판하는 수업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가 2년 연속 두 권의 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인생에서 손에 꼽는 아주 특별한 경험입니다.
작가님에게 독립출판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처음엔 부끄러웠습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도 아니고 책 만들자는 제안을 받은 것도 아닌 온전히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거라서요. 이걸 돈을 받고 팔아도 되나 싶었어요. 시간이 갈수록 저에게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잊고 지내다가 가끔 독자들에게 책의 감상을 담은 메세지를 받으면 마음이 가득 차는 느낌을 받았어요. 내 젊은 날들이 있는 그대로 책 속에 담겨있어요. 요즘엔 고민 안 해요. 그냥 살아요. 단순해졌거든요.
김진화 작가님의 독립출판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