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드므
드므

후-아! 숨 쉬는 게 좋은 사람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드므’라고 합니다. 저의 필명은 덕수궁 정전에 살고 있어요. 궁궐의 목조 건물에 화마가 다가오지 않도록 설치된 상징적인 물동이를 일컫는 순우리말인데요. 제 삶에 온갖 나쁜 일이 더는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2021년부터 매거진 2W 투고를 시작으로 여기저기에서 글로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글을 쓰면 쓸수록 뿌리가 단단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기쁘게 쓰고 있는데요. 멈추지 않고 오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어떤 책을 독립출판하셨나요?

아트북이 되고 싶은 수필집 ‘바다가 건넨 ㅁㅇ’을 만들었습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바다에서 얻어온 ‘무언가’가 담긴 책이에요. 저는 바다를 무척 좋아합니다. 병을 겪은 뒤 몇 달간은 바다 가까이에서 살았습니다. 그때 바다가 제게 다가와 자꾸 무언가를 주더라고요. 그걸 놓치고 싶지 않아서 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삶이라는 여정에서 예상치 못한 난관을 겪은 분께 권해 드리고 싶어요. 병을 겪었거나 가까운 사람이 아픈 이에게도 추천합니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책을 덮을 때면, 분명 따스하고 뭉근한 무엇이 여러분의 마음에 남게 될 거라고 믿어요.

어떤 과정을 거쳐 독립출판을 하셨는지, 덧붙여 책에 무엇을 담고 싶었는지 궁금합니다.

생애 첫 창작지원에 선정된 뒤 텀블벅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몇 차례 크고 작은 워크숍 참여를 통해서 글자의 옷은 어쩌면 종이책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눈으로 보고, 손으로 집어 들고, 손가락으로 책장을 넘기는 그 모든 순간……, 여타 책과 사뭇 다른 느낌을 주고 싶었는데요. 사람에 대한 첫인상이 3초 안에 호불호로 갈리듯이, 책에 있어서는 색깔이 주는 힘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색채 심리적인 요소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수업도 들은 적도 있어요. 컬러테라피라고 해야 할까요. 청록빛은 에너지를, 분홍빛은 위안, 포옹 등의 의미를 지녔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두 가지 빛깔이 만나자 경쾌하고도 과감한, 한편으로는 청량하고 은근한 힘을 품고 있는 듯한 표지가 되었어요. 내지에도 여타 책과는 차별점을 두고 싶었는데요. 단지 이야기를 전달하는 수단으로서 글자를 찍어내기보다는 하나하나의 글자 또한 음미할 수 있는 대상으로서 인식되기를 원했어요. 그래서 책장을 펼칠 때 쏟아지는 글자에까지 빛깔을 넣게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이 책을 만났을 때 무언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받는 느낌을 선사하고 싶었어요.

‘낱개의 하루’라는 출판사 이름이 인상 깊어요. 작가님에게 독립출판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혹시 시간에 치여서 오늘도 허겁지겁 살고 있지 않으신가요? ‘낱개의 하루’란 이름은 프로젝트 팀명이기도 한데요. 우리는 연말이나 새해에 이르러서 일 년이란 시간을 그제야 실감하게 되어요. 일 년이란 뭉텅이 말고, 일 년을 낱개로 떼어먹는다면 시간이 가는 게 아깝지 않을 것 같은데, 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프로젝트팀 [낱개의 하루]는 일상을 잠시 붙잡아 두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느릿한 순간이 모여 귀한 하루로 쌓여가는 그 순간을 함께하고자 하는데요. 엽서집 ‘한 번쯤은’ 시리즈 첫 번째인 울릉도 사진집은 펀딩 목표금액 258%를, 수필집 ‘바다가 건넨 ㅁㅇ’은 펀딩 목표금액을 500%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글 쓰는 '드므'가 타 장르의 아티스트와 협업하여 한 손에 꽉 차는 '쉼'으로서의 일상 미학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책장 한구석에서 당신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가만히 있어도 매력이 뚝뚝 떨어지는 출판물을 만들고 싶어요. 시간을 두고 커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세요.


드므 작가님의 독립출판물

바다가 건넨 ㅁㅇ

“창작지원 선정작” 바다, 끝없는 ‘수평선의 공간’이면서, 시간이 삶을 어떻게 통과하는지를 보여주는 ‘시간의 장소’였습니다. 그 지치지 않는 생명력은 저를 살게 했습니다. 크고 작은 아픔을 겪는 당신에게 바다로부터 받아 온 ‘ㅁㅇ’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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