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윤신
윤신

쓰기만큼 읽기를 좋아합니다. 아, 누구나 그럴까요..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독립영화를 찍기도, 외국인 노동자로 일하기도 했어요. 중요한 건 뭐였을까 생각해 봅니다. 표현이자 언어였던 거 같아요. 드러내어져 있는 것은 더 환하게, 숨겨진 것은 은밀히 보여주며 하루를 알뜰히 사는 거죠. 별 것 없는 것을 거창하게 만드는 건 싫어하지만 사소한 것을 관찰하고 가만히 지켜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들을 섞어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어떤 책을 독립출판하셨나요?

'뭘 해도 안 되는 날이 있다' 라는 책을 출판했어요. 어쩌다 충동적으로 책이 나왔다면 책에게도 사람들에게도 조금 미안한 일이지만 정말 그랬어요. 늘 머릿속에서 헤매던 일이 현실이 되는 건 순간이더라고요. 양수가 터져 아이가 나오듯 정말 급하게 나왔어요. 물론 글은 급하게 쓴 것들이 아니지만요. 아니, 어쩌면 몇편쯤은...

어떤 과정을 거쳐 독립출판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바닥시공부터 혼자 다했다면 오만이지만 대부분의 작업을 혼자 했습니다. 글을 고르고 퇴고해서는 인디자인에서 머리를 쥐어뜯었어요. 출판을 하려면 무조건 출판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1인출판사까지 차렸습니다. 이름도 즉흥적으로 '여름정원'이라 짓고요. 인쇄소 골목에 들어서서 처음 방문한 장소에서 계약을 하기도 했습니다. 여덟박스의 책을 옮기며 이제 어쩌나, 막막했지만 또 홀가분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분명한 건, 결코 혼자한 게 아니라는 거죠.

독립출판을 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책이 점점 다른 책이 되었는데 그게 재밌었어요. 막연하던 것들이 조금씩 물성을 지녀가는데 이전의 나로서는 결코 상상하지도 못한 것이 되어버렸죠. 어디에서 왔을까. 이 색감과 cm, 글은 어디에서 왔을까. 그런 생각을 했어요. 다만, 그저 다만 거기에는 하나 둘 모인 고마운 사람들의 기운이, 애정이 모였다고 밖에 할수가 없고요. 이렇게 순식간에 책을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지 못했어요. 할 수 없을거라 여겼어요. 무게를 지닌 하나의 책이 나오기까지 이렇게 많은 선택과 품과 고민과 마음이 드는지 몰랐고요. 어쩐지 조금 제 한 부분이 단단해진 것도 같아요. 저를 지지해준 사람들에게, 제 책을 펼쳐준 이들에게 고맙습니다. 눈에 없다고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지요, 진짜 중요한 건 보이지 않는지도 몰라요. 이 책에는 그런 보이지 않는 애정과 시간들이 가득 담겼습니다. 어설프고 힘들었지만 즐거웠습니다. 이건 제 시작의 한 줄이 될거예요. 당신의 것도 저는 응원합니다, 힘껏.


윤신 작가님의 독립출판물

어떤 살아있는 것의 빛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제자리에서 빛나는 것들을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우리의 안과 밖, 자주 놓치기도 자주 끌어안기도 하는 것들이요. 가벼운 인사, 지난 기억, 떠오르는 사람과 사물, 한잔의 차, 글쓰기. 그런 반짝이는 순간들에 대한 기록이예요.

뭘 해도 안 되는 날이 있다

뭘 해도 안 되는 날 굳이 뭘 할 필요는 없다고 여기며 다시 무화과를 갈랐다. 세상에는 꽃이 없는 과일도 있고 문장이 없는 글도 있으며 섹스가 없는 키스도 있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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