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문홍현경
책 짓고, 농사짓고, 기후악당에겐 짖어요!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전남 작은 마을에서 독립출판사를 이끌고, 기후정의 활동을 해 나가는, 마음은 텃밭에 가 있는, 에코페미니스트입니다.
어떤 책을 독립출판하셨나요?
(판매용) * <살자편지> :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어린 사람들에게 작은 농부들이 들려주고픈 자립 이야기 * <벗자편지> : 에코페미니스트 소농들로부터 온 해방 편지 : 자급하는 몸, 고귀한 하루, 생명을 위한 탈코르셋 * <우당탕탕 텃밭 교실> : 서툴고 낯설지만 신비롭고 즐거웠던 2022 구례 생태 텃밭 교육 과정 기록집 * <우리가 꽃이다> : 전남한살림여성생산자들의 살리는 이야기 "우리는 들과 밭에서 사계절을 정직하게 만나 강인한 꽃을 피웠다" (마을기록집_비매품) - 구례 하사마을 엄니들의 70년 생애사와 그림 <하사엄니 화전가> - 구례 누룩실 아버지들이 전하는 이야기 <그거이 호랭이불이라, 호랭이불> - 구례 유곡마을 구술기록 <털어불 거는 털어불고, 놀고 자브먼 놀고> - 오산 아래 문척 아이들이 담은 기후위기와 마을살이 <작은 시골이지만 빛나고 있어> - 봉성산 불법 공사 현장 기록과 둘레 생명 스케치 <봉성산을 돌려주세요> - 곡성 죽곡마을학교 어린이들의 마을 기록 <토란밭에서 뭐가 자라게> 등
어떤 과정을 거쳐 독립출판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말하자면, 사랑 같은 것... 책을, 책 읽기를, 사랑하는데, 이게 직업이 될 줄은 몰랐네요. 서울출판예비학교 편집자 과정을 수료한 뒤 이렇게 저렇게 이렇게 저렇게 하여 지금 독립출판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하다 보니 독립출판만 계속하진 못하고 천천히 조금씩 걸어가고 있습니다.
작가님에게 독립출판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독립출판물 가짓수만큼이나 독립출판 정의도 다양하다고 생각합니다. 독립출판물 그 자체가 독립출판을 정의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제가 만든 독립출판물들이 제가 생각하는 독립출판의 정의일 것입니다. 저는 서울, 수도권 아닌 변방에서 마을 어르신들의 생애사를 펴내고, 마을살이를 경험한 아이들 이야기를 펴내고, 마을 뒷산이 개발광풍에 밀려 파헤쳐지는 걸 볼 수 없어 탐사 기록집을 펴냈어요. 또 이 거대한 기후위기를 조금이나마 늦추는 데 내 생애 일부를 바치겠다는 생각으로 <살자편지> <벗자편지>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제가 만들어 온 독립출판물들을 보시니, 제 독립출판은 어떠한 것으로 생각되시나요? 좀 더 또렷하게 정의한다면 저에게 독립출판은 "독립출판인 스스로 지금 꼭 나와야만 한다고 생각한 출판물을 개성과 색깔을 살려 펴내는 일"이라고 말할래요. 저는 이 친구들(출판물)이 지금 이 세상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냈어요. 그러고는 그 안에 제 색깔이 녹아들게 애썼어요. 예를 들면, 책이 전하려는 뜻이 책의 물성과 다르지 않기를 바라서, 될 수 있으면 재생지를 쓰고, 될 수 있으면 콩기름잉크 인쇄를 하려고 했어요. 불필요한 여백은 줄이고, 지나치게 종이를 잘라내야 하는 판형도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또 마케팅이랄 것도 없지만, 판매를 생각하면, 제 책이 잘 팔리는 것도 물론 좋지만, 책을 사는 것 역시 소비하는 일이므로, 기후위기를 생각하면 소비를 줄이는 것이 맞기에, 될 수 있으면 책방보다는 도서관에서 더 손에 들리기를 바랐어요. 책 안에 들어가는 내용에서도 독립출판인이 더 가치 있다고 여기는 바람, 예를 들면 저에겐 다양성, 페미니즘, 자급, 생태, 공유 같은 바람들이 담기도록 힘썼어요. 다시 말하면, 독립출판인인 제가 스스로 지금 꼭 나와야만 한다고 생각한 출판물을 제 개성과 색깔을 살려 펴내 온 셈이죠. 그러니 이렇게 정의하게 됐습니다. 말이 길었지요? ㅎㅎ
문홍현경 작가님의 독립출판물

"우리는 들과 밭에서 사계절을 정직하게 만나 강인한 꽃을 피웠다" 한살림전남여성생산자들의 '살리는 이야기' <우리가 꽃이다> '나를 살려 온 주체'이자 '들과 밭을 사랑해 온 사랑꾼'이며 '둘레 생명을 보듬어 온 살림이스트' 한살림농부들의 에세이.

기후위기 때문에 우울한가요?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나요? 지금 이 사회가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고 느끼나요? 더 불행해지기 위해 경쟁하는 사회에 화가 나나요? ‘다른 삶’을 살고 싶나요? 그런 당신에게 <살자편지>를 바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