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설인하
설인하

30대, 반백수, 캥거루족, 무명 웹소설 작가.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설인하입니다. 2년 전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자유로운 반백수로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뭘 해야 하나 싶어서 이런 저런 고민도 하고 도전도 했지만 지금은 웹소설을 쓰고 있어요. 그러면서 에세이도 쓰고, 인스타툰도 그립니다.

어떤 책을 독립출판하셨나요?

<작별의 날들>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저와 무려 13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했던 저의 소중한 반려조와의 추억을 담은 책이에요. 처음 저의 반려조를 만났던 13년 전부터 점점 나이들어가는 그를 보던 일, 작별을 준비하던 날들, 그리고 마침내 무지개 다리를 건넌 반려조와 완전한 작별을 하는 이야기를 직접 그린 일러스트와 함께 책으로 엮었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독립출판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반려조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난 뒤 동네에 있는 독립서점에서 열리는 독립출판 원데이 클래스에 참석했어요. 사실은 펫로스로 인한 충격으로 인해 별로 가고 싶지 않았는데 이전부터 잡아뒀던 일정이라 어쩔 수 없이 간 거였죠. 그런데 거기서 클래스를 듣는 동안 뭔가 저의 반려조 이야기를 세상에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당장은 마음이 아프고 슬프지만, 시간이 흘러 그 아픔이 희미해지고 나면 어쩐지 이 순간의 생생한 고통이 기억나지 않는 것이 더 아프고 허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을 붙잡아 새겨두고 싶은 마음으로 독립출판을 결심했어요. 이 감정을 책으로 남겨둔다면, 저와 비슷하게 소중한 존재의 상실을 경험한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한편으로는 '새'라는 반려동물의 매력을 알리고 싶기도 했어요. 반려동물로 '새'를 키우는 분들이 별로 없어서 다소 생소하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새들은 아주 똑똑하고 귀여울 뿐더러 경이로운 존재라는 것도 함께 알리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이 책으로 수익을 얻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요. 이 책은 제 소중한 친구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담은 작별 인사거든요. 그런 만큼 이 책의 수익금은 제작비와 판촉비를 제하고 전부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할 예정이고요. 2쇄도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작가님에게 독립출판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제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직접 글로 써서 세상과 소통하는 일이요. 저는 사실 독립출판을 하기 이전에 기성 출판사를 통해서도 두 권의 책을 출간했었는데요. 기성 출판과는 다른 독립출판 만의 매력이 있다면 바로 제 이야기를 제가 생각한 원형 그대로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 같아요. 물론 제가 직접 원고도 쓰고 편집도 하고 교정 교열도 하고 출간까지 하기 때문에 실수도 있고 완벽하지 않을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진솔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덧붙여 제가 독립출판을 하기 위해 차린 1인 출판사의 이름은 '비체 베르사(vice versa)'인데요. 이탈리아어로 '반대로도 마찬가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글을 쓴다는 것, 그리고 책으로 엮어내어 출간한다는 것은 제가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그 마음 한편에는 제 글을 읽는 독자님들이 '저도 마찬가지예요!'라고 제게 다시 말을 걸어줄 수 있는 책을 내고 싶다는 희망도 함께하고 있답니다.


설인하 작가님의 독립출판물

나는 그게 가스라이팅인 줄도 모르고

"아빠를 손절했습니다." 나르시시스트 아빠와 헤어질 결심을 한 K장녀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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