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이시랑
이시랑

당신은 홀로 적지 않으리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 권의 독립출판물을 제작한 이시랑입니다. 글자를 그리고, 한 편의 글을 화폭에 담는 것을 좋아합니다. ‘당신은 홀로 적지 않으리’라는 글쓰기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떤 책을 독립출판하셨나요?

‘기억을 끓이니 슬픔이 우러나왔다’를 썼습니다. 한때 작가였던 어머니와 글을 쓰는 아들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모자 둘이 겪었던 과거의 내용을 주로 적었습니다. 이제는 아들인 제가 어머니가 놓아버린 펜을 이어받아 작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독립출판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비화림’이라는 독립서점에서 시작한 ‘글쓰기의 기술’ 수업이 처음이었습니다. 제 스승님으로부터 어떻게 글을 쓰는지와 어떤 책을 기획하는 법을 배워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글을 배운 덕에 홀로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에게 독립출판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행복한 사람은 글을 쓰러 오지 않아요.” 글쓰기 수업 첫 시간에 스승님이 해주신 말씀입니다. 제게 있어 독립출판은 긴 말없이도 누군가에게 내 아픔을 그려줄 수 있는 그림 같아요. 위로를 전해주지 못하더라도 내 불행을 보여줌으로써 누군가도 이렇게 살아가는 지를 알려줄 수도 있고요. 여러 책을 통해 이를 배웠을 때,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엮어 책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스스로를 작가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저 글을 통해 이런 삶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같아요. 각자의 이야기를 펼친다는 용기를 진솔하게 보여주는 것이 독립출판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누구나 글을 쓸 순 있지만, 아무나 책을 만들 순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제가 배운 것을 나누어 도움을 주고 싶어 ‘당신은 홀로 적지 않으리’라는 개인적인 글쓰기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싶지만, 혼자선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안될 때가 많으니까요. 저는 계속 쓸 것이고, 누군가의 진심을 이끌어 내주고 싶습니다. 제가 받은 것을 누군가에게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요.


이시랑 작가님의 독립출판물

기억을 끓이니 슬픔이 우러나왔다

'도망하고 싶었다. 그러나 웃는 너를 보니 그럴 순 없을 것 같다…' 노트에 적힌 슬픔으로 가득한 문장 하나. 울창한 글자 숲을 따라가다 만난 기억들. 엄마가 놓아버린 펜을 잡으며 빈 페이지를 채워가는 아들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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