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이시경
이시경

비생산의 아이콘인 백수로 지내며 책 한 권을 생산했어요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시경입니다. 2022년 2월에 줄지어 선 알람을 모두 끄고 백수가 됐습니다. 그해 11월에는 독립출판으로 책 한 권을 만들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얼떨떨하고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여전히 재밌어 보이는 것을 기웃거리고 기록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어떤 책을 독립출판하셨나요?

<나의 아침엔 알림이 울리지 않는다>라는 에세이입니다. 7년간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하고 난생처음 백수가 된 후에 마주한 날들과 마음을 기록했습니다. 자유롭고 홀가분한 날들도 많았지만 백수 생활이 매 순간 짜릿하지는 않았어요. 그렇게 원하던 백수 생활을 왜 즐기지만은 못 하는지 저를 물끄러미 들여다봤어요. 조금 멀어졌던 저와 다시 친해지는 과정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이 퇴사하셨거나 쉬고 계신 분들께 소소한 공감이 될 수도 있고 마음속에 사직서를 품고 살아가시는 분들께는 작은 미리보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독립출판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친구의 권유 덕에 <2022 부산청년학교 내책만들어볼과>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출판사를 운영하며 독립출판을 하고 계신 작가님 두 분께서 이끌어주셨는데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주머니마다 메모를 구겨 넣고 다니는 사람처럼 끄적인 글은 많았는데 하나의 책을 만들기까지는 너무나 먼 길이었거든요. 근데 그 길을 알려주신 덕분에 조금 더 수월하게 책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만들어진 책을 세상으로 내놓는 것이었습니다. 누가 읽어주려나 혼자 땅굴을 파며 원고를 써 내려갈 때가 가장 편한 때가 아니었나 생각할 만큼 저에겐 용기가 필요한 일들이 많았거든요. 그래도 조용한 응원 덕분에 어딘가에 제 책이 누워있을 수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작가님에게 독립출판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목적지에 쉬이 이를 수 있는 큰 물살에 몸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서툰 몸짓이지만 내가 팔을 젓고 다리를 움직여서 스스로 물살을 만들어내 앞으로 나아가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 독립출판에 빗대어 한 말은 아니었지만 책에 비슷한 말을 썼는데 저에게 독립출판은 저런 의미인 것 같아요. 허둥대고 물만 먹는 날도 많지만 어떤 날은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며 저도 몰랐던 곳으로 헤엄쳐 와있는 기분이 들어요. 어딘지는 잘 몰라도 헤엄쳐갈 곳이 많다고 느껴지고요. 근데 시간이 흐를수록 느끼는 것은 등을 밀어주는 다정한 물살 덕에 멈추지 않고 아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물에 발을 담그는 것은 제 선택이지만 운 좋은 날에는 생각지도 못한 물살을 만나기도 하니 앞으로 또 어떤 일이 생길지 설렙니다. 이런 인터뷰도 처음이라 저에게 다정한 물살이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이시경 작가님의 독립출판물

찰칵이는 시선

<찰칵이는 시선>은 한 사람의 고유한 시선을 따라가는 여행 사진 에세이이다. 유라시아의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16시간을 날아가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변치 않았다. 닮아있는 두 장의 사진과 여행 이야기 혹은 이정표엔 없었던 마음의 여정을 담았다.

나의아침엔알람이울리지않는다

직장인이라면 알람이 울리지 않는 고요한 아침을 꿈꾼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백수 생활을 벼르던 이가 난생처음 백수가 되었을 때 마주한 것들과 그것을 따라 걸어온 마음자취이다. 빈 날 앞에 선 막막함도 잠시 하나씩 채우고 또 비워나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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