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박우영
(전) 상록거주자, (현) 상록작가 박우영 입니다.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우영우처럼 고래가 좋아 관련 공부를 하고 일을 했었던 (전)연구보조원 (현) 작가 박우영 입니다. 아주 어릴 때에는 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자라면서 꿈을 포기했어요. 건축가, 연구원처럼 전문직이 되야 먹고 살 것만 같았습니다. 대학 졸업 후 3년 동안 전문직에서 일할 수 있었습니다. 안정적이고 좋은 조건의 회사에서 스스로 발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완전히 다른 분야인 '책출판'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책 출판을 위해 밤새 글 쓰고 다음날 출근하면서도 피곤하지 않았어요. 어떤 때에는 글을 쓰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좋았습니다. 1지망 대학과 1지망 회사와도 전혀 다른 길이지만 1지망 장래희망을 이루고 있는 중입니다.
어떤 책을 독립출판하셨나요?
어렸을 때 살던 곳을 기억 하시나요? 저는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던 어린이집 사택에서 살았습니다. 대구에 있는 아주 오래된 어린이집이고, 지금은 없어진 곳입니다. <상록, 우리가 당신을 기억하는 방법>은 제가 자라면서 상록을 떠나기 까지 있던 일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모은 책입니다. 누구나 겪었을 혹은 누구나 겪어야 하는 일들을 글로 썼습니다. 아이에서 어른이 되기도 하고, 어릴 때 살던 곳을 떠나기도 하고, 누군가의 탄생과 누군가의 죽음을 지켜보기도 합니다. 이 책이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도록, 소중했던 누군가를 다시 기억할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썼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독립출판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원래 상록은 <부산청년학교와 그린유니버시티가 함께하는 책출판 프로젝트>를 통해 샘플북으로 나온 2권의 책입니다. 독자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 제가 쓰기 위해 쓴 책이었어요. 샘플책들을 들고 다니며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읽어달라고 부탁했어요. 책을 보는 사람들이 점점 몰입하는 게 신기했어요. 상록을 모르는 분들도 책을 읽고나서 생각에 잠기는 걸 보았습니다. 상록은 누구나 겪었을 혹은 누구나 겪을 일들에 대한 이야기라 공감하는 거예요. 한 번은 삼촌의 가게에 책을 들고간 적이 있는데 그 때 손님들이 엄청나게 응원해주셨어요. 그래서 수업에서 배운 것들을 실행할 수 있었어요. 인쇄소를 찾고, ISBN을 발급받고 여러 과정들을 거쳐 진짜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에게 독립출판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안정적인 직장에 다닐 때만큼의 수익은 전혀 기대하지 않아요. 그런데도 지금의 내가 하는 일이 좋아요. 매일 다니던 책방에 내 책이 있다는 것만 생각해도 설레입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길들도 열렸어요. 북페어에도 참가해서 책을 홍보하고 또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까지 모든 것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 입니다. 무엇보다도 독자님들을 만나는 것이 돈을 버는 것보다 더 행복하고 즐거워요. 값을 매길 수 없이 너무 소중한 시간들 입니다. 독립출판을 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들을 배우고 있어요.
박우영 작가님의 독립출판물
조금 낡고 오래된 우리의 상록을 이제는 볼 수 없지만 그런 곳이 있었다는걸, 그곳에 가득했던 우리의 행복한 시간들을 오래 기억하길 바란다. 상록, 사철 내내 푸르던 우리의 시절이 그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