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쿵 하지 마요, 약속19화 / 전 19화3

부록

19화. 작가의 말완결

서지원


오래전 어느 병동 복도에서, 병상 걸이에 반쯤 접혀 꽂힌 종이 한 장을 한참 봤다. 무슨 서류인지는 끝내 확인하지 못했고, 대신 그것을 읽게 될 사람의 손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읽는 데 걸리는 시간과 결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같지 않다는 것, 그 사이에 몸이 먼저 도착해버리는 일이 있다는 것을 오래 붙들고 있었다. 쓰는 동안 나는 이 사람을 변호하지 않기로 정해두었고, 그 약속만은 마지막 장까지 지켰다고 생각한다. 여덟 살의 문장을 받아 적을 때는 몇 번이나 손을 멈췄는데, 아이를 어른의 대답으로 만들지 않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 어떤 장면에서는 판단을 미루셔도 된다. 미룬 채로 덮어도 이 이야기는 훼손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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