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의 법칙10화 / 전 21화0

2부. 갑과 을이 바뀌는 시간

10화. 갑이 되는 계약

서지안


구두 한 짝이 먼저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그다음에 한유라가 굴러떨어졌다.

늦가을 새벽 한 시, 반지하 사무실 문이 벌컥 열렸다.

마스카라가 눈 밑까지 흘러내린 얼굴이었다.

“대표님.”

유라가 책상 모서리를 두 손으로 붙잡았다.

“살려주세요.”

지안은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신발 한 짝은 어디 두고 왔어요.”

“저 진짜 이번엔 억울해요. 저는 피해자예요, 진짜로.”

“신발이요.”

“택시에서요.”

지안은 그제야 의자를 돌렸다.

“울지 말고 숫자만 말해요. 원금 얼마, 이자율 몇 퍼센트, 그 사람 요구액 얼마.”

유라의 입술이 벌어졌다가 다물렸다.

“…삼천팔백이요. 원금과 이자 합쳐서.”

“이자율.”

“몰라요. 그냥 매달 백구십씩 넣으라고 해서.”

“요구액.”

“오천. 오천 주면 다 없던 걸로 해준다고.”

“다, 가 뭐예요.”

유라가 소매로 얼굴을 문질렀다.

“사진도 있대요. 제가 스폰 받았다는. 저 그런 적 없어요, 그냥 밥 몇 번 먹은 거고, 저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세 문장 안에 피해자가 두 번.’

지안은 노트를 펴고 세 줄을 적었다. 3,800. 5,000. 사진.

“이름.”

“명 실장이요. 예전 소속사에서 매니저 하던.”

“연락처 주세요.”

유라가 폰을 내밀다가 손을 멈췄다.

“대표님이 왜….”

“내 모델 얼굴값이 지금 시세로 얼마인지 아세요?”

유라가 눈을 깜빡였다.

“삼천만 원이요. 계약금.”

지안이 폰을 받아 번호를 눌렀다.

“그 얼굴이 오천만 원짜리 협박에 무너지면, 손해 보는 건 당신이 아니라 나예요.”

계약서 파일은 열지 않았다.

‘이번엔 계약서도 안 꺼낸다. 제 발로 기어들어오게 만드는 것, 그게 진짜 갑이지.’

신호가 세 번 울리고 끊겼다.

지안이 다시 걸었다.

이번엔 두 번 만에 받았다.

“새벽 세 시에 해장국 드시죠. 청량리 24시. 계산은 제가 합니다.”

명 실장은 뼈해장국을 시켰다.

숟가락을 들기 전에 먼저 웃었다.

“아뜰리에 안 대표님이 직접 나오실 줄은 몰랐네요. 유라가 요즘 잘나가긴 하나 봐요.”

지안은 A4 봉투에서 종이를 꺼내 국그릇 옆에 밀어 놓았다.

“계좌이체 내역 열두 장이에요. 2021년 3월부터 작년 11월까지, 한유라 씨가 명 실장님 명의 계좌로 넣은 금액 전부.”

명 실장의 숟가락이 멈췄다.

“합계 사천육백삼십만 원. 원금이 얼마라고 하셨죠?”

“…삼천팔백.”

“그거 원금 아니고 원금과 이자이잖아요.”

지안은 두 번째 종이를 밀었다.

“이자 계산표예요. 실질 연이율 계산해봤는데 78퍼센트 나오네요. 법정 최고 34퍼센트 초과분은 무효고, 초과분은 원금에서 차감돼요. 그렇게 계산하면 지금 남은 잔액은 사백이십만 원이에요.”

“…무슨 소리를.”

“그리고 채권 양도받기 절차, 안 밟으셨죠. 원 대부업체에서 명 실장님한테 넘어온 서류가 없어요. 그러면 명 실장님은 채권자가 아니라 그냥 남의 돈 받아 온 사람이에요.”

지안은 세 번째로 녹취기를 꺼내 테이블 가운데 세우고 액정을 그의 쪽으로 돌렸다.

작은 붉은 점이 깜빡였다.

“이거 뭡니까.”

“녹음 중이라고 알려드리는 거예요. 몰래 하면 예의가 아니니까.”

명 실장이 웃음을 지웠다.

“사진 있는 거 아시죠? 원본. 그거 한 장이면 그쪽 브랜드도 같이….”

“협박은 3년이에요.”

지안이 말을 잘랐다.

“공갈은 10년이고요. 그리고 폭로해서 우리 브랜드 매출이 꺾이면, 손해배상은 제가 계산해서 청구할 거예요. 지난 분기 광고 모델 기여 매출 산정해뒀거든요. 제가 계산은 정확한 편이라.”

국물 김이 두 사람 사이에서 올라왔다.

“…얼마 주실 건데요.”

“삼천팔백이요.”

“방금 사백이십이라면서요.”

“네. 법적으로는 사백이십인데, 저는 삼천팔백에 삽니다.”

지안이 마지막 서류를 꺼냈다.

“대신 오늘, 공적 증명으로. 채권 정식 양수, 사진 원본 및 사본 일체 인도, 향후 접촉 금지, 위반 시 계약 위반 벌금 3억.”

“…왜 굳이 더 주고.”

“제가 사는 건 채권이 아니라 명 실장님 시간이에요. 앞으로 3년 치.”

명 실장이 계산했다.

법대로 가면 사백이십만 원에 형사 리스크. 여기서 사인하면 삼천팔백만 원.

숟가락이 그릇 안으로 들어갔다.

“…어디 공적 증명사무소요.”

“신촌이요. 여섯 시 반에 문 엽니다. 국 다 드시고 가시죠.”

신촌 공적 증명사무소 셔터는 여섯 시 이십 분에 올라갔다.

지안이 먼저 도착해 대기 의자에 앉아 있었고, 명 실장은 십 분 늦게 들어와 자판기 커피를 뽑았다.

세온 법무팀 대리가 서류 봉투를 들고 뒤따라 들어왔다.

“양수 확인서, 빚 넘겨받기 통지서, 소송을 내지 않겠다는 합의서, 인도 확인서. 네 종입니다.”

지안이 인도 확인서를 먼저 명 실장 앞에 놓았다.

“사진부터요.”

명 실장이 재킷 안쪽에서 갈색 봉투를 꺼냈다.

인화본 여섯 장, USB 하나.

지안은 장갑도 끼지 않고 사진을 넘겼다.

호텔 라운지, 유라가 웃고 있고, 테이블 건너 남자는 어깨와 손목만 프레임에 걸렸다.

얼굴이 없었다.

“이게 스폰 증거예요?”

“밥값 계산한 카드 전표도 있었어요. 그건 잃어버렸고.”

“얼굴 없는 사진은 협박용으로 값이 싸요. 아셨어요?”

“…그래서 오천 불렀죠.”

지안은 손목 부분을 엄지로 짚었다.

가죽 스트랩에 사각 케이스, 다이얼 아래쪽에 작은 초침 창.

‘이 시계, 어디서 봤는데.’

기억이 손에 잡히기 전에 접었다.

“USB 안에 뭐 들었어요.”

“원본 파일이요. 같은 날 찍은 거 열아홉 장.”

법무 대리가 노트북에 꽂아 파일 개수를 확인했다.

“열아홉 장 맞습니다. 촬영 날짜 파일 정보 남아 있고요.”

지안이 인도 확인서 두 번째 항목에 펜을 세웠다.

“여기요. ‘본인은 위 사진 및 파일의 사본을 일체 보유하지 않으며, 제3자에게 제공·판매·열람시킨 사실이 없음을 확인한다.’ 읽고 사인하세요.”

명 실장이 펜을 들었다.

그러다 내려놨다.

“이 문장은 좀 그렇네요.”

“뭐가요.”

“보유 안 한다는 건 사인하죠. 근데 뒷문장, 제공한 사실이 없다는 건…. 옛날 일까지 어떻게 다 기억합니까.”

‘걸렸다.’

지안은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기억 안 나면 지금 떠올려보세요. 시간 드릴게요.”

“이런 조항은 원래 없잖아요.”

“제가 넣었어요. 계약 위반 벌금 3억도 제가 넣었고요.”

명 실장이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3억은 너무하죠. 제가 무슨 재벌입니까. 삼천팔백 받고 3억 물어주는 계약을 누가 씁니까.”

“안 어기면 안 물어요.”

“그게 말이 쉽지.”

“그럼 삼천팔백을 사백이십으로 내리고 계약 위반 벌금을 빼드릴까요.”

명 실장의 턱이 멈췄다.

법무 대리가 조용히 다음 서류를 넘겼다.

“…계약 위반 벌금은 사인하죠. 근데 그 제3자 문장은 빼주세요.”

“못 뺍니다.”

“왜요.”

“제가 삼천팔백을 더 얹어서 사는 게 그 문장이니까요.”

지안이 봉투를 손바닥으로 눌렀다.

“명 실장님. 이 사진이 명 실장님 손에만 있으면 삼천팔백이 비싼 값이에요. 다른 데도 있으면 저는 지금 헛돈 쓰는 거고요. 저는 헛돈을 제일 싫어해요.”

“…없다니까요.”

“그럼 사인이 왜 안 나가요.”

공적 증명인이 안경을 올리며 두 사람을 번갈아 봤다.

“진행하시겠습니까?”

명 실장이 펜을 다시 잡았다.

인도 확인서 두 번째 항목 옆에, 이름 세 글자.

지안은 그 손이 종이에서 떨어지는 속도를 봤다.

빨랐다.

‘거짓말을 사인한 사람 속도네.’

“수고하셨어요. 삼천팔백은 오전 중에 넣습니다.”

명 실장이 봉투 없이 일어섰다.

“안 대표님.”

“네.”

“유라, 조심하세요. 그 애는 늘 자기가 피해자예요.”

“알아요.”

지안은 사진 봉투를 가방에 넣고 지퍼를 채웠다.

사무실로 돌아왔을 땐 창밖이 희끄무레했다.

유라는 소파에서 무릎을 껴안고 앉아 있었다.

지안은 책상에 종이 한 장만 올려놨다.

채권 양도받기 확인서. 채권자란에 서지안.

유라가 그걸 세 번쯤 읽었다.

“…이거.”

“삼천팔백, 갚으라는 소리 안 해요. 위약금 얘기도 안 하고요.”

“그럼….”

“조건은 하나예요.”

지안이 펜을 유라 앞으로 굴렸다.

“오늘부터 당신 얼굴, 헤어, 립 컬러, 옷, SNS 문장 하나까지 전부 내가 정합니다. 계정 비밀번호 포함해서.”

유라의 손이 펜 위에서 잠깐 멈췄다.

“…감사합니다.”

사인했다.

“감사합니다, 대표님. 진짜로.”

세 번째였다.

지안은 그 목소리를 들으며, 전생 인터뷰에서 자기를 죽인 문장들이 바로 이 성대에서 나왔다는 걸 떠올렸다.

‘같은 목소리로 고맙다고 하네.’

펜 뚜껑을 눌러 닫았다.

이틀 뒤, 파주 외곽 억새밭.

지안은 헤어팀보다 먼저 도착해 스태프 밴 옆에 서 있었다.

유라가 도착하자마자 지안이 물티슈를 내밀었다.

“립 지워요.”

“이거 브랜드 협찬인데요.”

“지워요.”

레드립이 티슈에 묻어 나왔다.

지안은 무광 립밤 하나를 던져줬다.

“그거 바르고, 상의는 흰 목폴라. 목까지 올려서.”

메이크업 실장이 붙였던 속눈썹을 떼는 동안 지안은 촬영감독에게 갔다.

“조명 안 씁니다. 자연광만요. 오후 네 시 반부터 다섯 시 십 분, 그 사십 분만 찍어요.”

“그럼 컷 수가 안 나와요.”

“열두 장이면 됩니다.”

지안은 밴에서 필름 카메라를 꺼내 유라 손에 쥐여줬다.

“이거 들고 있어요. 소품이에요.”

“저 필름 카메라 쓸 줄 몰라요.”

“모르는 게 나아요. 그래야 서툴게 잡거든요.”

억새가 바람에 한쪽으로 누웠다.

“웃을 때 이 여덟 개까지만.”

“…네?”

“열두 개 보이면 광고 얼굴이고, 여덟 개면 첫사랑이에요. 손은 소매 안으로 넣고요.”

유라가 소매 끝을 말아 쥐었다.

“그리고 몸 라인 드러나는 컷은 한 장도 안 씁니다.”

메이크업 실장이 끼어들었다.

“대표님, 그래도 요즘 트렌드가.”

“그 취향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제 우리 브랜드 고객이 아니에요.”

지안은 뷰파인더 옆에 붙어 서서 셔터 소리를 셌다.

‘전생에 그 남자가 좋아한 얼굴은 붉은 입술에 어깨 드러난 드레스였지.’

‘그 반대로 만든다.’

컷 열두 장의 제목은 하루 만에 정해졌다.

첫눈 오는 날의 그 사람.

화보가 나간 지 나흘째, 이메일이 밀렸다.

지안은 첫 통화를 화장품 에이전시와 했다.

“삼천이요? 지난달 단가죠.”

“…그럼 얼마를 생각하세요.”

“3억이요.”

수화기 건너에서 종이 넘기는 소리가 났다.

“대표님, 한유라 씨 출연 작품이.”

“출연 작품 말고 검색량 보세요. 어제 하루 브랜드 검색 유입 4만 2천이고, 그중 61퍼센트가 화보 페이지 거침예요. 광고주가 사는 건 출연 작품이 아니라 그 접속량이에요.”

“열 배는 결재가 안 올라갑니다.”

“그럼 다른 데 올리세요. 지금 견적 문의 세 건 들어와 있고, 오늘 오후에 하나 닫습니다.”

“…어느 카테고리요.”

“화장품이요.”

삼 초쯤 조용했다.

“오늘 오후 몇 시입니까.”

“네 시요.”

“…두 시까지 회신드리겠습니다.”

한 시 오십 분에 3억으로 붙었다.

두 번째는 통신사 브랜드팀장이 직접 걸어왔다.

“모델료는 말씀하신 선에서 맞춰볼 수 있습니다. 대신 조항 하나 넣고 싶은데요.”

“말씀하세요.”

“모델의 사생활 이슈로 캠페인 중단 시, 위약금 조항이요. 열애설, 과거 논란 포함해서.”

‘목줄을 광고주가 대신 채워주네.’

“넣으세요.”

“…이렇게 빨리 수락하시는 분 처음입니다.”

“대신 저도 하나 넣습니다. 노출 물량 하한. 지하철 옥외 300면, 6주. 미달분은 단가에서 차감.”

“그건 매체팀이랑.”

“매체팀이랑 얘기하시고, 오늘 여섯 시까지 회신 주세요. 8천이요.”

여섯 시 십 분에 8천으로 붙었다.

세 번째는 항공사였다.

“단가는 어렵고, 대신 기간을 1년으로 늘려드리면 어떨까요. 총액은 비슷하게.”

“1년 안 합니다.”

“왜요? 안정적인데요.”

“제 모델 단가가 내년 봄에 지금의 두 배예요. 1년 묶이면 제가 손해예요.”

“…두 배가 될 걸 어떻게 아십니까.”

“드라마 두 편이 이 얼굴 캐스팅 문의 넣었어요. 6개월, 4천. 그게 마지막 조건이에요.”

사흘 뒤 계약 세 건이 붙었다.

합계 4억 2천만 원.

유라 배분은 계약서 그대로 12퍼센트.

지안은 장부를 열어 8화에 태운 재고 3억 원 폐기 손실 항목 옆에 빚과 받으실 돈을 서로 퉁침 처리를 걸었다.

한 분기.

‘딱 한 분기 만에 지웠다.’

세온 법무팀이 채권 양도받기 공적 증명부터 카피 업체 상대 서류 보정까지 하루 만에 끝냈다는 걸 확인한 건 그날 저녁이었다.

지안은 시헌의 사무실로 올라가 문 앞에서 말했다.

“청구서 보내세요.”

시헌은 커피 두 잔을 들고 있었다.

한 잔을 지안 쪽으로 밀었다.

“이자는 안 받습니다.”

“공짜로 일 시키는 취미 없어요.”

“대신 다음 주 예측 하나만 주세요. 아무거나요. 사이즈 결품 나는 제품 번호이라든가.”

지안이 컵을 받았다.

“12월 첫째 주. 숏패딩 100 사이즈부터 빠져요. 90은 남고요.”

“이유는요.”

“안 알려드려요.”

시헌이 낮게 웃었다.

그러다 재킷 안쪽을 두 손가락으로 툭 짚었다.

“그 낱장, 아직 제 지갑에 있습니다.”

지안의 손끝이 컵 위에서 식었다.

“태우지도 않고 팔지도 않으셨네요.”

“태울 물건이 아니라서요.”

“팔면 값은 꽤 나갈 텐데요.”

“놀라지 마시라고 미리 말해두는 겁니다.”

지안은 대답하지 않고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왜 안 팔았을까.’

계산이 안 서는 항목이 장부에 하나 늘었다.

그날 밤 광고 촬영 대기실.

유라는 기사 댓글창을 손가락으로 내렸다.

국민 첫사랑 등극.

남자 소문 하나 없는 애.

요즘 세상에 이런 청순 없다.

유라가 손톱을 물어뜯었다.

‘열애설 한 줄만 나가도 다 무너지는 얼굴이잖아, 이거.’

계약서에 목줄이 하나였다면, 이제 두 개였다.

같은 시각, 반지하 사무실.

지안은 정산서 세 장을 프린트해 클립으로 묶었다.

폰이 울렸다.

명 실장이었다.

양수는 깔끔했고요, 하나만 알려드릴게요.

지안이 다음 줄을 열었다.

그 사진 원본, 나한테서 이미 사간 사람이 있었어요.

태건 홍보팀.

프린터가 마지막 장을 뱉었다.

지안은 정산서를 집지 않았다.

가방에서 갈색 봉투를 꺼내 사진 한 장을 책상에 놓았다.

프레임 밖으로 잘린 남자의 손목.

가죽 스트랩, 사각 케이스, 다이얼 아래 작은 초침 창.

‘전생에 이 시계, 내 결혼반지랑 같은 날 샀지.’

대기실 화장실 칸 안에서, 유라가 가방 안쪽 주머니를 뜯듯이 열었다.

편의점에서 산 대포폰이 손바닥 안에서 켜졌다.

상무님, 저 이제 광고 세 개 들어왔어요.

전송을 누르자마자 화면이 다시 밝아졌다.

답장은 한 줄이었다.

그럼 이제 값이 좀 되겠네. 사진은 내가 갖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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